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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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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문경 한지장인 김삼식씨 막바지 작업 한창>연합뉴스 20100310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5.02.08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508
내용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1&aid=0003161509

 

<문경 한지장인 김삼식씨 막바지 작업 한창>2010.03.10

원료 안 썩는 3월 초까지 제작.."티 없는 종이 만드는 게 과제"

(문경=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여름에 한지를 뜬다고 하면 다 거짓말이라요. 흉내만 내는 거지. 여름에는 닥나무 껍질이 썩어서 종이를 못 만들어요."

경북도무형문화재 한지장(韓紙匠) 김삼식(68) 씨는 문경에 있는 자신의 작업장에서 이번 겨울 막바지 작업에 분주했다.

7일 문경시와 김삼식 씨에 따르면 전통한지는 11월께 서리 내릴 때부터 3월 초까지 재료가 상하지 않는 기간에만 만들 수 있다.

최근 찾아간 문경시 농암면 내서리 김삼식 씨의 작업장은 마을 주변의 아직 녹지 않은 눈과 달리 닥나무 껍질 삼는 열기로 뜨거웠다.

전통한지는 1년생 닥나무를 채취해 12시간 동안 삶아서 껍질을 벗기고, 벗겨 낸 껍질을 물에 담가 불려서 다시 겉껍질을 벗겨서 속껍질(백피)만 긁어내고 나서 다시 잿물에 넣고 3시간 동안 삶는다.

그런 다음 얻어낸 백피를 다시 두드려 섬유를 분리하고서 물에 풀고 풀을 섞은 다음 물질해 뜬 종이를 말려야 비로소 완성된다.

김 씨는 지난해 11월부터 3월까지 계속 이 작업을 벌여왔다.

"지금은 끝물이지요. 겨울밖에 시간이 없으니까. 종이 뜨려면 물질할 때 숫자를 세어야 하거든요. 안 그러면 두께가 달라지니까. 그래서 사람이 찾아오면 방해가 되니까 아예 문도 잠그고 만들 정도예요."

전통한지라고 해서 어찌 모든 부분에서 전래기법을 유지할 수 있겠는가.

예전처럼 불을 땐 방안에서 종이를 말리는 대신 수증기로 달궈진 철판 위에 말리고, 백피를 두드릴 때 방망이 대신 기계로 두드리는 등 일부 과정이 달라졌다.

그러나 전통한지 제조의 핵심은 변하지 않았다.

닥나무를 써야 하고, 겉껍질을 벗겨 낼 때 화학약품을 쓰지 않고 칼로 긁어내야 하며, 양잿물이 아닌 전통방식의 메밀가루 잿물을 써야 하고, 화학풀이 아닌 '황촉규(닥풀)'라고 하는 식물로 만든 풀을 써야 한다는 것.

종이를 뜰 때도 전후좌우로 물질해 '우물정(井)'자 형태로 조직을 만들어야 한 방향으로 물질해 만드는 일본ㆍ중국식 종이와 달리 잘 찢어지지 않는다.

쉽게 만들고자 화학약품으로 처리하거나 표백제를 쓰거나 양잿물을 쓰거나 펄프를 섞는다면 전통한지로 볼 수 없다는 것이 김 씨의 생각이다.

물론 그런 식으로 만든 한지는 질기지도 않고 오래 보존되지도 않아 한지라고 하기엔 부족하다.

심지어 표백제가 들어간 한지가 음식점에서 고기 구이용으로 사용되는 현실에 많은 한지 전문가들은 탄식하고 있다.

김 씨는 우직하게 전통방식을 고집해왔고, 이런 그의 노력은 문화재청이 조선왕조실록을 복원하면서 그의 종이를 사용함으로써 결실을 보고 있다.

그는 지난해 연말부터 문화재청의 주문을 받아 만든 1천500장의 한지를 2월에 납품했다.

실록 복원용 한지는 그가 지금까지 만든 종이 가운데 가장 심혈을 기울여 만든 것.

김 씨는 "일반 한지 만들 때 비해 20~30배 신경을 더 썼다. 평생에 다시 못 볼 정도로 애써서 만들었다"며 "일반 한지 값을 받았으니 돈으로 치면 할 일이 못 되지만 명예가 아니겠느냐"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김 씨는 타지에서 직장생활하던 아들 춘호(36) 씨가 수년 전에 귀향해 대를 잇고 있어 더는 바랄 것도 없다.

춘호 씨는 귀향하고서 한지를 전문적으로 연구해 보고자 충북대에 들어갔고, 충북대 전통한지연구실에 연구원으로 활동하며 한지의 우수성을 다시금 깨달았다고 한다.

김 씨는 이런 아들 덕에 한지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기계를 써도 손을 사용하는 것과 차이가 없는 부분에 기계를 도입했고, 좀 더 크거나 두꺼운 한지를 만드는 데에도 도전할 수 있었다.

아버지를 여의고 생계를 잇고자 열살 때부터 60년 가까이 한지를 만들어온 그에게 남은 과제는 무엇일까.

김 씨는 "좋은 종이를 만드는 데에 노력했지만 아직 내 마음에 드는 종이를 못 만들어봤다"며 "화학약품을 쓰지 않으면 암만 열심히 노력해도 잡티가 들어갈 수밖에 없는데 티가 하나도 없는 종이를 만들고 싶다"며 다시 물질을 이어갔다.

sds123@yna.co.kr

<취재:손대성 기자, 편집:하인영 (대구경북취재본부)>

hare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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